미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파월 “긴축 유지 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누르려고 4차례 연속 0.75%포인트씩 인상하다가 12월에는 0.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줄렸다. 이번엔 전통적인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미 연준, 베이비 스텝(0.25%P 기준금리 인상) 단행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이미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작년 3월 이후 첫 베이비스텝으로, 시장 전망치와도 부합한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에서 4.75%로 뛰었다.

연준은 지난해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12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줄였다.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인상 속도를 더 줄여 11개월 만에 전통적인 속도로 돌아온 것이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5%로 다소 진정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최악은 지났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인상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미국 기준금리 상단 기준으로 1.2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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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목표 물가상승률 위해 긴축 유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특히 “제품 가격(떨어지고 있다)”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이 지난해 이래 물가 하락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또한 파월의장은 고물가를 잡기 위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3개월 물가 지표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준도 이날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아직 정책 목표(2%)에 이르지 못했다”며 “지속적인 금리인상(ongoing increases)이 필요하다”고 적시, 당분간 긴축을 계속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적절한 수준으로 긴축하려면 “두어 번의(a couple of) 금리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선 “나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